#4. 새로운 시대, ‘엘니뇨’ 토레스와 '캡틴' 제라드 07/08-08/09시즌
▼ 07/08 시즌 새로운 시대, ‘엘니뇨’ 토레스와 캡틴 제라드
리그 4위, 챔피언스리그 4강(vs첼시), FA컵 16강(vs반슬리), 리그컵 8강(vs첼시)
0708시즌은 대형 공격수가 없고 득점력이 빈곤했던 리버풀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헀던 시즌이다. 특히 스페인에서 건너온 ‘엘니뇨’ 토레스와 ‘캡틴’ 제라드는 환상적인 콤비로 모든 대회 득점이 54골에 이를 만큼 리버풀에 많은 기여를 했다. 대회 우승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리버풀의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호흡적인 면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베니테즈 감독의 리빌딩
베니테즈 감독은 벨라미, 파울러, 시세, 루이스가르시아, 마크곤잘레스 등 공격수, 윙어의 대대적인 방출을 거행했고 대신 토레스, 바벨, 베나윤, 보로닌 등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했다.
특히 토레스는 당시 리버풀 역사상 최대이적료로 이적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토레스는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의 어린 주장으로서 오랜 기간 라리가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고 그의 실력에 대한 의문의 여지는 없었다. 또한 아약스의 바벨과(영입당시 A매치 8경기 중 4골) 그레미우(브라질)에서 공격형미드필더로 활약하던 루카스를 영입했고 마스체라노의 완전영입 역시 마무리되었다. 리버풀은 부족한 포지션을 보충하면서 EPL 우승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0708시즌 전반 : 챔피언스리그 첼시와의 악연, 리그 타이틀 레이스
리버풀은 첫경기부터 리그 14경기 무패행진(8승 6무)을 달리며 거침없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이는 히피아, 캐러거, 리세, 아르벨로아의 포백라인이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챔피언스리그는 포르투, 마르세유, 베식타스와 같은 조가 편성되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1~3경기 동안 1무 2패를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4~6경기 동안 내리 3연승을 달리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은 G조에서 5승 1패를 기록하며 1위로 올라온 인터밀란과의 승부였다.유럽대항전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 왔던 만치니 감독의 인터밀란은 1,2차전 각각 마테라치와 부르디소가 퇴장을 당하며 졸전을 펼쳤고 합계스코어 3대0으로 리버풀이 8강에 진출했다. 아스날과의 8강전은 합계 5-3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0708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팀은 EPL의 첼시, 맨유, 리버풀과 라리가의 바르셀로나였고 리버풀은 숙적 첼시와 맞닥뜨렸다. 리버풀은 첼시에게 2무 1패(리그 2경기 무승부, 리그컵 1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전반 종료직전 카윗의 선제골이 터졌고 후반전 페이스는 리버풀이 가져갔다. 체흐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많은 점수 차가 났을 경기력이었다. 첼시는 90분까지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지만 94분 칼루가 올린 크로스를 리세가 걷어내지 못하고 자책골을 기록하고 말았다. 경기종료 10초를 버티지 못하고 원정골을 내준 리버풀은 첼시에 비해 분위기상, 스코어상 불리한 상태가 되었다. 리세의 불운한 실수는 그 스스로에게도 리버풀에서 방출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고 리버풀이 탈락하는데 한몫했다. 결국 리버풀은 2차전 원정길에서 연장전 접전 끝에 3대2로 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되었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단 4패만을 허용했지만 무승부를 많이 기록하면서 승점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또한 우승팀 맨유에게 더블(홈 0-1 원정 3-0패)을 당한 것이 리그 우승에 실패한 이유였다. 리버풀은 후반기 24~38라운드까지 맨유 원정에서의 1패를 제외하고 15경기 11승 3무 1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끝까지 우승을 노렸지만 결국 4위에 머물고 말았다.지난 세 시즌 동안 2번의 트로피와 한 번의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기록하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고 이적시장에서 많은 돈을 쓴 만큼 이번 시즌은 좋은 결과를 기대했던 시즌이었다. 하지만 리버풀은 지난 시즌에 이어 리그, 챔피언스리그, FA컵 등 어떤 트로피도 들지 못하면서 무관에 그치고 만다.
리버풀의 화려한 공격수 토레스의 EPL 데뷔
이번 시즌 리버풀이 얻은 수확은 단연 EPL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난 토레스였다. 토레스는 EPL 무대 첼시와의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잉글랜드무대 데뷔시즌에 3번의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시즌통산 33골을 기록했다.또한 EPL 외국인 이적 선수의 첫 해 최다골(24골)을 기록을 달성하였다. (종전기록 반니스텔루이의 23골) 95-96시즌 로비파울러의 시즌 28골 이후 리버풀에는 EPL에서 20골 이상 득점자가 없었는데 토레스가 리버풀의 오랜 공격수 가뭄을 마무리 지었다. 리버풀의 토레스는 당시 그 어떠한 공격수보다 센세이셜했으며 08년 스페인대표팀의 유로2008 우승을 이끄는 활약과 함께 2008 발롱도르 순위 3위를 기록했다.
▼ 08/09 시즌 뜨거웠던 우승 경쟁, 통한의 무승부
리그 2위, 챔피언스리그 8강(vs첼시), FA컵 32강(vs에버튼), 리그컵 16강(vs토트넘)
토레스가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여전히 제-토라인은 무서웠고 리버풀이 우승에 가장 가까웠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최근 5년간 4번째로 만나는 숙적 첼시를 상대로 패배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신다. 리버풀팬들이 염원하던EPL 우승에 가장 근접했고 리버풀의 스쿼드가 가장 화려했던 시즌으로 자주 회자되는 0809시즌은 어땠을까?
화려한 리버풀의 0809시즌 스쿼드
베스트일레븐: 토레스, 베나윤(리에라), 카윗, 제라드, 알론소, 마스체라노, 아우렐리오, 스크르텔(아게르), 캐러거, 아르벨로아, 레이나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에서 AT마드리드, 마르세유, 아인트호벤과 같은 조에 편성되었고 4승2무의 좋은 성적으로 조 1위 진출을 확정지었다. 16강 상대는 유벤투스에 밀려 조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레알마드리드였다. 리버풀은 레알마드리드를 홈 4대0, 원정 1대0으로 물리치며 최고의 경기력을 선사했다. 리그에서는 맨유를 올드트래포드에서 4대1로 꺾으며 분위기상 리그우승에 한 발짝 더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첼시를 만나 치열한 공방 끝에 홈에서1대3 패, 4대4 무승부를 거두며 탈락했지만 리그에서는 빅4를 상대로 4승 2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0809시즌 리버풀의 스쿼드는 빅4나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레알마드리드를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이는 토레스와 제라드의 완벽한 호흡에 이어 베나윤과 카윗의 활약, 알론소와 마스체라노의 강력한 중원, 캐러거 스크르텔의 좋은 수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포지션을 불문하고 스쿼드의 밸런스를 구축하고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주전-비주전 선수들의 차이였다. 이는 이번 시즌 영입의 실패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부상 중인 토레스를 대체해야할 은고그나 큰 돈을 들인 로비킨의 활약이 미비했다. 또한 수비라인에서 히피아, 피넌, 리세의 대체자로 영입된 도세나나 데겐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0809시즌 리그 전반 : 리버풀 EPL 우승 실패, 통한의 무승부
리그에서는 맨유가 승점 90점으로 EPL에서 3년 연속 정상에 군림하였다. 맨유를 턱끝까지 추격했던 리버풀은 77골로 가장 많은 득점을 했고 단 2패만을 기록했지만 2위에 머물렀다. 실질적 우승경쟁 상대였던 첼시, 맨유를 더블시키고 아스날을 상대로 2무를 거두어 강팀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비교적 약체였던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또한 토레스가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것(24경기 14골)과 많은 금액을 들였지만 실패한 영입이 되고만 로비킨의 이적 역시 우승에 걸림돌이 되었다. 7시즌 만에 리그 2위에 오른 리버풀은 근래에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쉬운 시즌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리버풀은 경기력이나 선수 면면에서 이번 시즌 엄청난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리버풀 다음 시즌 전망은 희망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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